무라야마 前총리 "강제병합 100년, '일본 (사죄) 담화 발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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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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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무라야마 전 총리 아주경제 단독 인터뷰 간 나오토 총리체제 "한일관계 무난" 전망

   
 일본 메이지(明治)대학 한국총동창회 등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가 아주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이 과거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승민 편집위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한ㆍ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 정부가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해 간다는 의미에서 (사죄의) 담화를 발표해 과거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메이지(明治)대학 한국총동창회 참석 등을 위해 방한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5일 가진 아주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이 과거사를 정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서로를 이해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 나오토(管直人) 신임 총리 시대의 한ㆍ일 관계에 대해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잘 되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추진돼 온 민주당의 대(對)아시아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재일한국인 등의 참정권 문제는 국민신당의 반대 때문에 (현재와 같은) 연립정부 내에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역 안전보장 문제을 포함해 일본은 아시아의 일원이기 때문에 아시아와 공생할 수 있는 일본의 존재를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토야마 전 총리도 유엔에서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제안했는데, 간 나오토 신임 총리의 아시아에 대한 관심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과거 일본이 침략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고, 그 이후로 이 담화 내용보다 진전된 성명 등은 아직 없는 상태다.

후임 총리나 외무부장관들의 입장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수준 정도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이 담화 내용에 대해 일본 극우 보수파들의 저항이 거셌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무라야마 담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은 1995년 8월 15일 사회당 출신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가 발표한 담화. 일본의 태평양전쟁 도발과 전쟁 이전에 행한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담화는 이후 정권에도 계승돼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역사적 견해로 여겨지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무라야마 담화를 가리켜 '교과서 같은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박승민 편집위원  yous11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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