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서울지점이 '효자'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지방은행의 서울지점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너개에 불과한 서울지역 영업점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서울지역 영업점을 확대하는 등 조직 개편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8일 지방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4월말 그룹내 영업평가에서 을지로 서울영업부를 1위에 선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줄곧 1위를 지켜온 것이다.

강남영업점의 순위도 지난해 말 5위에서 올 4월에는 4위로 올라섰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에 연고를 둔 기업뿐 아니라 서울 우수중소기업을 발굴해 대출해 주는 전략이 서울지역 영업점의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서울 강남영업부도 지난해 말 은행전체 영업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서초동 지점과 역삼동 지점을 통합해 강남영업부로 승격시켰다. 강남영업부 수신 규모는 통합 직전 6000억원에서 올 3월 말 67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점 통합에 따른 고객 이탈은 거의 없었다"면서 "오히려 지점 통합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현재도 여수신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올 하반기에 서울 지점을 서울영업부로 승격시키고 서울의 5번째 영업점을 구로지역에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은행의 강남·양재·여의도·을지로 4개 지점은 전국 137개 영업점의 총 수신 12조원 가운데 25%에 달하는 3조원의 수신고를 나타내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남양건설 등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경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서울 점포가 이를 만회할 정도로 실적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은행의 서울 영업점 확대 추세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경제의 한 축인 지방은행이 본연의 임무를 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경제가 어려워 서울로 불가피하게 간다고는 하나 지방은행은 본래 지역경제에서 실핏줄 같은 역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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