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대형 저축은행간 개인 신용대출 확대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통의 강호였던 HK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추월당했고, 솔로몬저축은행도 두 저축은행과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10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5320억원을 기록해 HK저축은행을 근소하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말 3300억원이던 잔액은 12월말 3900억원, 올 3월말 4600억원, 5월말 5320억원으로 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 3월까지 HK저축은행에 다소 뒤쳐졌지만 TV광고 등을 통한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개인 신용대출 1위에 올라섰다.
이전까지 개인 신용대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던 HK저축은행도 개인 신용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3997억원에서 분기마다 4504억원, 4939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 5월말에는 5191억원의 대출 잔액을 기록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불과 100억원 정도 뒤쳐졌다.
솔로몬저축은행도 두 선두 저축은행을 빠르게 쫓아가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5월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4509억원으로 HK저축은행과 682억원의 격차를 나타냈다. 지난 9월 두 저축은행간 격차는 1343억원이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솔로몬과 현대스위스는 비슷한 시기에 영업을 강화해 나갔기 때문에 경쟁심리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HK저축은행은 119머니라는 신용대출 상품을 꾸준히 홍보해왔기 때문에 이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전세보증금 대출쪽에 더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을 확대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서민들을 위한 대출에는 인색하고 부동산 PF 대출에만 몰두한다던 그동안의 시각이 불식될 수 있다는 기대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관건은 신용대출을 늘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수익을 창출하느냐에 있다"며 "이들 대형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낸다면 신용대출 확대 경쟁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 다른 저축은행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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