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지방선거 승리로 힘을 얻은 야권이 여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쇄신론을 둘러싸고 여전히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10일 초선의원과 재선의원 까지 가세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지만 비대위와 별개로 당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이날 최고위원회를 통해 발표된 비대위는 초선의원 3명과 재선의원 2명이 포함된 14명으로 구성됐다.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고 고흥길 정책위의장, 홍사덕(6선), 이병석(3선) 의원을 비롯해 초선인 김선동, 안형환, 김영우 의원, 재선인 진영, 김기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원 외에서 지방선거 대전시장과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도 명단에 포함됐다.
정미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선수별, 지역별, 계파별 안배를 거쳐 14명으로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국회직과 당직 경험이 있는 분을 배치했고, 초ㆍ재선의 의견을 수렴해 이들 중 5명을 포함시켰으며 지방선거에서 충청과 호남 지역에서 발로 뛴 분도 2명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당초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꾸릴 예정이었던 비대위는 젊은 의원들이 많이 포함됨으로써 새로운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비대위는 당내 쇄신 방향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차기 당권 주자를 뽑을 전당대회의 시기와 방법 등의 결정도 내릴 예정이어서 당내 개혁의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비대위가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거센 쇄신 요구에 부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쇄신론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간, 그룹 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합의된 의견이 도출 되지 않는 것이 걸림돌이다.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5시간에 걸친 난상토론을 가진데 이어 이날 당·정·청의 전면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식 정태근 황영철의원 등 한나라당 초선의원 45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불철저함과 무기력을 반성하고 한나라당의 쇄신과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며 "한나라당의 쇄신과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더 많은 초선의원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와는 별도로 당내 쇄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도 직접적으로 표출해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있어 앞으로 한나라당의 쇄신문제를 둘러싼 소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야권에서도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여권의 개헌.선거구제 개편 주장은 전면 쇄신을 거부한 채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민심을 수용하는 진심어린 조치가 필요하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일주일째 쇄신 논란 속에서 날을 지새우고 있다"며 "민생현안이 산적한데 정부여당이 이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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