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10일 오후 발사된 후 추락,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곳저곳에서 탄식과 아쉬움이 쏟아졌다.
일부 연구원들은 말없이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거나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다.
나로호 발사 주요 관망지의 하나인 전남 고흥군 남열 해돋이해수욕장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가득했다.
나로호 발사가 2차례 실패했지만 다음 발사에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이날 오후 역사적인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1000여 명의 관람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했다.
오후 5시 1분께 카운트다운과 함께 나로호가 하늘로 속아오르자 관람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하지만 발사 이후 10분이 지나 나로호와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이 행사장에 전해지자 관람객들의 실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결국 오후 6시경 나로호가 추락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관람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에서 온 박양숙(42.여)씨는 "어제 발사가 중지되고, 문제점을 일찍 찾아내 발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아이들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가 발사되는 감동적인 장면을 영원히 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탄식했다.
박준희 고흥군 우주항공사업소장은 "온 군민이 한마음으로 성공적인 발사를 염원했는데 안타깝다"며 "우주개발의 역사를 보면 실패도 있고 성공도 있는 만큼 대한민국 우주 메카로 향한 꿈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티즌들도 나로호 발사 실패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을 쏟아냈다.
아이디 라크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나로호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데 지금은 통신 두절이라고 하네요. 아마 또 한번 죄절을 맛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타 깝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 간조잡치도 “얼마나 기다려왔던 순간인데 허탈하게 고도 70km지점에서 추락하다니. 우리나라 기술이 여기까지 밖에 안되는건가"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러시아에서도 연방 우주청과 발사체 제작업체인 흐루니체프사 직원들도 나로호 발사 실패 소식에 크게 낙담했다.
지난해 1차 실패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각오로 2차 발사 성공을 기대했던 러시아는 이번 발사 실패로 양국 간 우주협력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알렉산드르 보로비요프 러시아 연방우주청 대변인은 "너무 애석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실패 원인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로비요프 대변인은 또 "비록 실패했지만 러시아와 한국 과학자들의 노고가 컸다. 앞으로도 한국과의 우주 과학 기술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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