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PB(Private Brand)상품은 백화점·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 자기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에 맞추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로 대형마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이러한 PB상품이 직접판매업계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 국내 유수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PB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직판업계에서는 PB상품 공급으로 자사상품의 마진폭을 높이고 소비자가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제조사에는 공장증설, 고용확보 등을 통한 경제회생으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13일 직판업계에 따르면 국내 직판기업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이후 PB상품은 이들 기업들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수익원이 되고 있다.
외국계 직접판매기업들은 본사 제품 판매 외에도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국내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PB상품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도 대부분의 PB상품을 국내 제휴업체들을 통해 조달,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고가의 내구재 또는 단조로운 제품군에서 벗어나 생필품 위주로 제품을 재구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국내 중소기업을 통해 OEM·ODM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을 자사의 브랜드 PB상품으로 유통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고용창출과 매출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암웨이는 지난 98년 외환위기에 어려움에 닥친 국내 중소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정책으로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암웨이 본사가 신제품을 유통할 때마다 이에 대응할 만한 국내 제품을 발굴하는 '원포원(one for one)'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암웨이는 전 세계 암웨이 조직 유통망을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 활로를 뚫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PB상품 중 하나가 뉴트리라면이다. 이 제품은 한국야쿠르트에서 생산되는 PB상품으로 지난 2000년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뉴트리라면은 암웨이 회원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일부러 제품을 찾아서 애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협력업체인 한국야쿠르트도 반사 이익을 얻어 매출이 증가, 두 회사간 성공적인 '윈-윈'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과 글로벌 비즈니스 계약을 맺고 우리 기술로 개발한 유산균 제품을 암웨이 '뉴트리라이트' 브랜드를 달고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직판기업들도 다양한 PB브랜드를 개발해 외국계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국내 토종기업인 하이리빙은 제품력은 뛰어나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국내 유수 기업 등과 제휴해 OEM·ODM방식으로 다양한 PB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제품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소비자 네트워크'를 구축, PB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이리빙의 대표적인 PB상품 브랜드인 '세르본'은 하이리빙의 연구진과 화장품 OEM·ODM업체인 한국콜마의 생산기술로 출시됐다. 세르본(Cellebon)은 피부세포(Cell)와 보너스(Bonus)의 합성어로 순수 자연성분과 다중액정 유화법(Liquid Crystal Liposome)을 도입했다.
하이리빙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중소기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PB상품의 도입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어 PB상품의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직판업계 관계자는 "PB상품은 한 회사만이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이라며 "이로 인해 다른 업체와의 차별성을 둘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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