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극에 달한 강남권 무상지분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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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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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찰 참여 포기 대형건설사 늘고 분양가 논란도 중견건설사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영업 전개해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무상지분율 경쟁이 극에 달하면서 입찰 참여를 포기하는 대형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또 높은 무상지분율에 따른 고분양가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5단지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등 3개사 모두 150%가 넘는 무상지분율을 제시했다.

현대산업개발이 161%로 가장 높았고 SK건설 160%, 현대건설 150% 순이었다. 7단지에서는 롯데건설이 164%, 풍림산업이 156%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했다.

고덕6단지 무상지분율 174%라는 후폭풍이 인근 단지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무상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입찰을 포기하는 대형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고덕7단지 입찰을 예정했던 대림산업은 결국 포기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무상지분율 170% 이상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수익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입찰 포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입찰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A사와 B사 등 대형사 두 곳이 영업인력을 속속 철수하고 있다"며 "수익성도 보장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 철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포기와는 달리 중견건설사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7단지 입찰에 참여한 풍림산업이 대표적 사례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상대측 보다 낮은 지분율로 시공권 확보에서는 멀어졌으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도급제로 시공사 선정 단지 사업변경?

무상지분율 무한 경쟁은 이미 시공사 선정을 마친 인근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가계약)된 강동구 고덕 주공3단지는 최근 조합에서 사업방식을 도급제에서 지분제로 바꾸고 174%의 무상지분율을 보장해줄 것을 시공사에 요구하면서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고덕시영 조합 내부에서도 사업방식 변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곳 역시 도급제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시공사가 선정된 데다 공공관리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시공사와 조합 측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분양가 등 부작용 우려도

무상지분율이 높아지면서 부실 시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반 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미분양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덕에서 조합이 요구하는 무상지분율 160~170%를 맞춰주려면 일반분양가가 3.3㎡당 3000만~3500만원은 돼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자칫 미분양을 양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고덕아이파크도 고분양가로 인한 분양 참패 이후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미분양 문제가 남아 있다"며 "조합이 요구하는 무상지분율을 무작정 받아들였다가는 미분양으로 곤욕을 치를 수 있어 입찰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참가를 검토하고 있는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무상지분율이나 분양가가 적절한 지 등은 완공 때까지는 사실상 장담할 수 없다"며 "무상지분율을 높게 제시할 수록 건설사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조합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주요 재건축 추진 현황
단지명 가구수
(신축가구수)
무상지분율 시공사 또는 참여 건설사 비고
고덕주공1 780(1142) 153% 현대산업개발 분양중.
고덕주공2 2771(2077)   두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무상지분율 160% 이상 요구.
고덕주공3 2580(3477)   현대건설 대림산업 도급제로 가계약 상태. 
고덕주공4 410(568) 143% 현대산업개발 무상지분율 재협상 논의 중
고덕주공5 890(1465쳌쳌쳌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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