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피해 배상을 해줘야 합니다. 공식적인 담화를 발표하고 과거사를 정리해야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위상도 한층 격상될 겁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저는 앞으로도 계속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달릴 겁니다."
'나눔의 집'이 운영하는 외국인 방문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헤더 에반스'씨. 그는 일본이 조속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과거사를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출신인 헤더 에반스(Heather Evans)씨는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들이 머무르는 '나눔의 집'에서 자원봉사자로 5년 넘게 활동해 왔다.
그는 현재 나눔의 집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방문 프로그램의 초창기 멤버다. 2002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신문을 읽다가 나눔의 집을 알게 됐다. 평소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직접 나눔의 집을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자원봉사 활동을 결심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발룬티어 코디네이터(Volunteer Cordinator)'를 맡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 외국인 방문객들이 찾아오면 영어로 설명해줍니다. 뮤지움 안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된 설명밖에 없거든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여러 국가의 지지를 받아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나눔의 집에는 8명의 외국인 코디네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네덜란드 등 국적도 다양하다.
특히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건강상태가 악화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때문에 일본이 조속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할머니들이 많이 아파서 얘기도 제대로 못해요. 올해는 한일강제합병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얼마전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가 100주년을 맞아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공식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강하게 발언한 바 있죠. 나눔의 집을 포함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언젠가는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은 세계 20위 안에 드는 경제 대국이지만 여성인권 수준은 최하위라며 "나는 한국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캐나다로 가서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위한 또 다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1992년 10월에 설립된 '나눔의 집'은 현재 해외 캠페인 및 다큐멘터리 제작 등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