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하겔 "우린 어디 서야 할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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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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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오토 레하겔(72) 그리스 축구 대표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우리 팀 선수들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도 몰랐다"며 실망감을 털어놓았다.

레하겔 감독은 이날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린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트피스는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통해 골을 넣지 못했다"며 "하지만 한국은 반대로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들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게 커다란 문제였다"며 "한국 선수들은 빠르고 공이 있는 곳이라면 계속 달려갔다"고 말했다.

레하겔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정말 잘했다"며 "우리가 실수를 할 때는 속도가 더 빨라졌고 전반과 후반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리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이 상당히 투쟁적으로 나왔는데 만약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전반 7분에 수비수 이정수에게 얻어맞은 골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그리스 취재진은 무척이나 실망한 듯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표정이 어두웠다.

한 그리스 기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이제 맞붙게 될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한국보다 강한 팀인데 이제 보따리를 쌀 준비가 됐냐"는 비난성 질문을 하기도 했다.

레하겔 감독은 이에 대해 "그렇게까지 실망한 것은 아니고 다음 경기에는 부족했던 점을 손을 좀 봐서 용기를 내야 하겠다"며 "다른 경기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침울하게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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