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첫경기 한국-그리스 경기에서 박지성이 팀의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의 선제골과 박지성의 쐐기골로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 챔피언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8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56년만에 '한국인 감독으로는 첫 승리'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양박(박지성·박주영)'과 '쌍용(이청용·기성용)'이 공격의 주축을 이뤘고 조용형과 이정수도 탄탄한 방어벽을 쳤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 기회를 엿보던 한국의 선취골은 장신 수비수 이정수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기성용은 자로 잰 듯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이정수의 오른발에 걸렸다. 이정수는 마치 제기를 차는 듯한 제스처로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 슈팅을 했고, 공은 오른쪽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후반에서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는 '캡틴' 박지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지성은 후반 8분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 빈트라의 공을 빼앗은 뒤 ,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했다.
박지성은 페널티킥 지점 왼쪽에서 10여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조르바스의 오른쪽을 스쳐 대각선 모서리에 그대로 꽂혔다.
한편 우리나라와 같은 B조인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힘겹게 첫 승리를 따냈다.
아르헨티나는 13일 새벽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터진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의 결승 헤딩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20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유효슛은 7개에 그쳤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결정적 골 기회마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골 결정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앞서 경기를 치른 한국(1승·2골)에 이어 B조 2위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리나라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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