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주류명사 명성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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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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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하이트진로그룹의 ‘주류명가’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주력브랜드인 ‘하이트’가 최대 소비처인 수도권 지역에서 2위 브랜드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다. 1위 업체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소주시장의 경우는 50% 점유율 오르락내리락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롯데주류BG ‘처음처럼’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진로소주 명성 이어갈 후속제품 개발이 더딘 점도 문제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제이’는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제품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한국주류산업협회 및 닐슨 소매점 시장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주류산업협회 조사결과 하이트맥주는 지난 1ㆍ4분기(1∼3월)동안 2038만상자(1상자 500㎖ 20병)를 내다팔아 56.3%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점유율(58.2%)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했다.

OB맥주는 1581만상자를 판매, 43.7% 점유을 나타냈다. 2008년에 비해 1.9%포인트 높아졌다.

브랜드별로는 하이트맥주의 ‘하이트’가 전국시장 1위 브랜드에 랭크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음용고객 이탈이 뚜렷해지면서 점유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008년 52.3% 점유에서 올 1분기 현재 46.6%로 최근 2년 사이에 5.7%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회사의 ‘맥스’가 2008년 4.5%에서 올해 8.4%로 선전했을 뿐이다.

‘하이트’ 이탈고객 일부가 맥스로 옮겨가고 OB맥주의 ‘카스’로 주종을 바꿨다는 반증이다.

반면 ‘카스’는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2008년 32.7%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이 올 들어 35.9%에 올라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의 하이트맥주의 고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 소매점 인덱스에 의하면 하이트맥주는 올 4월말까지 서울에서 37.4%를 점유에 그쳤다. 수도권지역 점유율은 41.0%에 달했다. 전국시장 점유율이 56%대임을 감안할 때 1위 업체 명성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이 기간동안 OB맥주 점유율이 서울에서 2008년 57.7%에서 2010년 4월 59.6%, 수도권 지역에서는 52.0%에서 57%로 치솟음과 동시에 6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주시장에서의 진로소주 위상도 예년만 같지 않다.

주류산업협회 조사결과 진로는 1월 50.6%, 2월 49.8%, 3월 49.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말까지 누계실적이 50% 점유를 웃돌고 있지만 2위 업체 롯데주류BG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
1분기 현재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작년 13.1%에서 올해 13.5%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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