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월드컵·4대강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드컵 공식스폰서로 참여한 현대차 주가는 이날 3.27% 상승했다. 중계권을 따낸 SBS와 자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도 올랐다.
월드컵으로 매출이 늘어난 음식료 관련주도 강세다. 육계주인 마니커와 하림이 상승했다. 축구 게임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도 오름세를 보였다.
미스터피자도 이날 새롭게 테마주로 떠올랐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그리스를 꺾은 12일 미스터피자는 후반전 초반부터 쇄도한 전화 주문으로 콜센터가 마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주목받은 종목은 콘돔을 판매하는 유니더스다. 월드컵 개막일에 콘돔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0% 가까운 강세를 보였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그리스전 월드컵 경기가 있었던 지난 12일 하루 5000개가 넘는 콘돔이 판매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월드컵 때보다도 5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테마주는 4대강이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TV와 라디오로 생방송된 연설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중단 없는 추진을 강조하자 4대강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화공영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특수건설, 동신건설, 삼목정공, 삼호개발도 10%를 넘었다.
이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국책사업은 그때마다 많은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다“며 ”바로 그 사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4대강 사업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그리스를 완파하자 매출 증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월드컵 홍보효과가 과거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호재와 매출이 동행하더라도 주가 흐름은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월드컵 특수는 단기간 폭발적으로 수요가 형성되는 만큼 경기가 끝나면 빠르게 진정된다는 점을 주의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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