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주가는 이달 들어 4만9300원에서 5만1200원으로 4%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최고경영자 부재로 커졌던 불학실성을 해소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B금융은 황영기 전 회장이 사임한 작년 9월부터 전달 말까지 18.5%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3700억원 가까이 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을 각각 7350억원과 1조1005억원씩 사들였다. 리더십 부재가 이 회사 가치 평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고경영자 부재는 번번이 주가 오름세를 제한해 왔다"며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전에서 한화에 밀렸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신임회장 내정으로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만큼 주요 M&A 이슈마다 KB금융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급락한 주가를 만회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크레디트스위스도 "리더십 부재로 KB금융은 1년 가까이 M&A 논의에서 비켜나 있었다"며 "신임회장이 공식 취임하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전했다.
다만 단기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둡다.
유상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1.9% 감소한 3843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어윤대 신임회장 내정자는 오는 17일 이사회 결의와 내달 13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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