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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에서 빠져나간 유럽계자금, 日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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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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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국증시를 이탈한 유럽계 자금이 일본증시를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3월 이후 올 4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외국인이 매수한 규모는 약 3조5000억 원이다. 지난 5월 이후 25일까지 유럽계 외국인이 매도한 규모는 약 3조1000억 원으로 순매수 자금 중 88%가 빠져나갔다. 반면 미국 자금은 지난달에도 순매수를 이어갔다. 꾸준한 매수 기조 유지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7조5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럽계자금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16일 펀드를 이용한 유럽자금이 일본 증시로 120억 엔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한 닛산자동차 순매수를 비롯해 유럽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들 위주로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카와타 니코코디얼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유럽자금의 저가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 수출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고 있는 종목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추세화 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루의 움직임만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 매수 연속성이 나타날 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 여건은 조금씩 무르익고 있으나,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외국인 매도세가 빠른 순매수로 전환될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계 자금의 차익실현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유럽계 자금이 앞으로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에 6조원 이상의 순매도한 자금의 대부분은 유럽과 조세회피 지역의 투자자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자금이탈 현상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 자금이 풍부해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메릴린치증권 창구로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자 시장에서는 지난달 빠져나갔던 유럽계 자금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자금성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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