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동양최대 유통단지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의 출발이 순조롭다. 개장 열흘을 넘으면서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22일 가든파이브 관리법인과 입주 상인 등에 따르면 가든파이브는 지난 3일 문을 연 NC백화점의 하루 매출이 5억원에 달하고, 하루 평균 방문객도 8000여명을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 수많은 난관 헤치고, 결과는 일단 'OK'
가든파이브 개장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당초 청계천 개발로 인해 발생한 이주 상인들의 대체 상가로 조성된 동양 최대의 유통 상가로 조성됐으나 비싼 분양가 등으로 입주 예정 상인들과의 끊임 없는 마찰을 빚어왔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상인들의 설득에 나섰으나 협의는 쉽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개장은 4차례나 미뤄졌다.
개장이 미뤄지면서 '동양 최대의 유통상가=유령상가'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고, 일각에선 "상가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서울시와 SH공사는 우선 상가 활성화에 주력하고 나섰다. 올 초 뉴코아 아웃렛, 신세계 이마트가 입점키로 하면서 개장에 급물살을 탔다.
지난 10일 성공적인 개장 이후 기존에 입점한 상인들은 잔뜩 고무된 상태다. 개장 이후 방문객이 많은 데다 매출도 쑥쑥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매장의 매매가격이 분양가의 최고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을 정도다.
가든파이브 가블록의 청계천 상인 A씨는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해서 영업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했으나 매장 디자인과 서비스 만족도 면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며 "또 하루 매출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본개장 이후 장사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대부분의 매장에 2000만~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며, 특히 식당가의 경우 최고 1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될 정도로 개장 이후 변화가 빠르다"며 "다양한 문화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열려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되고, 이 정도라면 2년 이내에 상가가 완전히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이 열린 지난 17일 가든파이브 중앙광장에 6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힘찬 거리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매장들의 매출도 다른날에 비해 30% 정도 상승해 상인들의 얼굴이 활짝 폈다.
◆ 소비자들 "매일 오고 싶은 가든파이브"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가든파이브 내에 조성된 옥상공원, 중앙광장, 스파, 영화관, 백화점 등의 이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휴식공간으로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송파구 가락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4·여)는 "아이들과 자주 이 곳(가든파이브)을 찾는데 생활용품도 저렴하고 곳곳에 휴식공간이 풍부하다"며 "특히 아이들이 매일 가자고 조를 정도"라고 말했다.
광진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윤모(54·여)씨도 "개장 이후 벌써 세번째 들렀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며 "쇼핑, 영화관람(문화), 외식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 어제 가족과 함께 하루를 이곳에서 보냈다"고 소개했다.
상황이 이렇자 라이프관과 테크노관 등 입점률이 저조한 곳에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든파이브 측은 입점율이 저조한 곳에 명품 아웃렛과 대형 서점, 전자제품 대리점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가든파이브 관리법인 관계자는 "처음에는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 목적으로 조성한 상가에 대기업이 입점하는 것을 두고 비난도 받았지만 상가 활성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면서 지금은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입점 한 청계천 상인들과 대형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가든파이브가 되도록 노려할 것"이라며 "또 다른 대형 업체 입점시에는 상가 활성화 기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H공사 가든파이브 활성화 기획단 측도 매장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H공사 가든파이브 활성화 기획단은 지난 10일 본개장 이후 다양한 문화이벤트와 할인행사를 개최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을 맞아 거리응원전을 개최해 6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중앙광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이날 각 매장의 평균 매출도 평소의 30%나 증가하는 등 월드컵 붐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게 매장 상인들의 설명이다.
SH공사는 향후에도 대학생 동아리 공연과 다양한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해 상가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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