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안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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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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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의 차기 당권을 쥐게 될 당 대표직을 두고 너도나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기 당권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실질적 대권주자나 당내 실세들이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내달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로 나뉜 계파 간 당권 주자들이 출사표를 내민 상태고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도 독자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의 차기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군웅할거’양상이다.

우선 친이계 의원이면서도 독자정치 노선을 선언한 정두언 의원이 당 대표직에 출마선언을 한 상태고, 앞서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들도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당내 ‘거물’급 인물들이 당권 도전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당 대표직에 도전할 예비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 20여명에 육박했던 숫자가 그나마 주말이 지나면서 조금씩 정리 되는 분위기다.

‘거물’이 나서지 않는 전당대회가 될 듯 하지만 이번에 당권을 쥐게 될 당 대표와 새 지도부는 내년에 치러질 총선과 차기 대선을 향한 선거준비를 이끄는 만큼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권을 향한 물밑 경쟁은 어느 때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친이계 측에서는 의원 개개인의 출마의사를 존중하되 자율적으로 정리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분위기다.

현재 친이계 쪽에서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는 의원들은 정두언 의원과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이은재, 진수희 박순자, 전여옥 의원 등 6명에 달한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 ‘젊은 정당’과 ‘당 화합’을 강조한 만큼 이에 부합하고 당내 갈등을 해결할 적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친박계에선 현재 친이계에 비해 영향력이 부족한 만큼 서둘러 단독 후보를 내세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3선의 서병수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의원이 당권에 나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박 전 대표가 스스로 당권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밝혔음에도 ‘박근혜 전 대표가 계파간 갈등 화합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두언 의원은 앞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표가 당의 중심에 서야한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초선의원들로 이뤄진 쇄신모임에서도 독자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배영식, 홍정욱, 황영철 의원 등이 초선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데 이는 50명에 가까운 쇄신모임 회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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