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대 시절 동료였던 스티브 발머, 폴 앨런과 함께 IBM을 찾아가서 계약을 성사시킨다. 당시 자본이나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았지만 빌 게이츠와 그의 친구들은 IBM에 운영체제가 없다는 사실을 간파한 후 당대 최대기업인 IBM을 대상으로 운영체제(DOS)를 팔기 시작한다. 이후 3명의 젊은이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엄청난 재산가로 등극한다.
사진: 김양민 서강대학교 교수가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진행하는 코어MBA과정에서 '전략적 경영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이는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제작한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에는 젊은 시절의 빌 게이츠가 등장한다.
영화속에 등장한 20대의 빌 게이츠는 다소 무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대범한 수법으로 IBM을 상대한다. 빌 게이츠를 세계적인 기업가로 만들어준 DOS라는 프로그램은 IBM에 공급하기 위해 작은 중소기업에서 급하게 조달한 프로그램이다. 그는 당시 QDOS라는 운영체제 이름을 DOS로 바꿔 IBM에 공급한다.
빌 게이츠가 '세기의 계약'을 맺기위해 취했던 전략은 무엇일까? 그는 전략을 세우기 전에 외부환경을 통해 앞으로의 컴퓨터 환경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지배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어 인맥과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행동을 취한다.
김양민 서강대학교 교수는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진행하는 코어MBA과정의 '전략경영'이라는 강연에서 빌 게이츠가 IBM과 첫 번째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을 예시로 들며 기업경영에 있어 전략경영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전략의 본질은 남들이 보지못하는 기회를 외부환경을 통해서 파악하는 것"이라며 "외부환경 분석을 통해 기회를 파악한 후 인수합병(M&A)을 하던지 기술을 사오는 방법 등을 동원하는 것이 근본적인 전략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전략은 ▲전장 ▲수단 ▲차별화 요소 ▲우선순위 결정 ▲경제성 등 5가지의 요소로 구성된다고 강조했다.
전략의 첫번째 단계인 '전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어떤 사업영업과 상품, 소비자를 타겟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할 것인가를 고려한다.
이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무엇인지 찾는다. 연구개발(R&D)과 전략적 제휴, 라이센싱, M&A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전략을 세울 때 사업영역과 수단 뿐 아니라 경쟁우위를 위한 차별화 요소도 명시해야 한다. 차별화요소는 가격과 이미지, 내구성, 맞춤 생산능력 등의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한다.
기업 경영은 한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수립과 실행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모든 전략은 결국 돈을 벌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초콜릿 업체인 허시(HERSHEY)의 4가지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Hershey의 4가지 전략은 ▲ 제품들의 시장잠재력을 계발해 이윤 추구 ▲ 새로운 제품을 적시, 적소에 투입 ▲ 기존유명제품으로 국내, 국외의 새 시장에 진출 ▲ 전략적 제휴와 합병으로 시장 확대 등이다.
김 교수는 "기업의 성과는 유망한 사업을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창조해 모방 불가능한 자원 역량을 개발하는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소개한 자원거점 이론은 내부환경 분석을 통해 기업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심역량을 찾는 방식이다.
자원과 능력은 가치있고(Valuable), 드물고(Rare), 모방이 어려우며(Costly to imitate), 대체 불가능한(Non-substitutable) 조건이 충족될 때 핵심역량이 된다.
김 교수는 "최근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위기와 기회를 함께 동반해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며 "현재 자원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끊임없는 자원에 대한 투자와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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