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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사람들은 국내 산업계에서 가장 한국적인 ‘파란 눈의 CEO’를 꼽으라면 십중팔구 이 사람을 꼽는다. 그는 알프스 인근 프랑스 투르에서 태어난 큰 키와 파란 눈의 전형적인 유럽인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왠지 모를 한국적인 구수함이 풍긴다.
그런 때문인지 르노삼성에 대한 국내 이미지도 좋은 편이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며 8년 연속 소비자만족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 이를 보여준다. SM5, SM3 등 단 4개 차종 만으로 지난해 내수 시장 10.8%(13만3000여 대)로 GM대우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도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 때문이다.
◆한국기업 보다 더 한국적인 기업 문화= 최근 부자가 함께 TV 쇼 프로그램 ‘붕어빵’에 출연한 로버트 할리는 구수한 한국말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도 마치 그를 연상시키듯 친근하다. 물론 한국말이 그 만큼 유창하진 않지만 지난 2006년 한국 첫 부임 이래 꾸준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이달 열린 르노삼성 홀로어른 위로대잔치.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남해와 제주도, 비무장지대가 특별히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만큼 2박 3일 동안의 지리산 등반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사내에서 설, 추석 때 명절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물론 두둑한 보너스와 함께.
그런 만큼 기업 역시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르노삼성은 향후 10년 동안에도 ‘삼성’ 브랜드를 계속 쓰기로 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고려한 결정이다. 수출할 때도 모기업인 ‘르노’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고 중남미 지역에서는 ‘르노삼성’ 브랜드를 사용한다.
위르띠제 사장이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환경 경영과 지역 사회공헌 활동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8년 친환경 활동인 ‘에코 액션’ 브랜드를 론칭한 후 ‘트렁크 비우기’ ‘차량 실내 적정 온도 유지하기’ 등 각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생산 공장이 있는 부산은 지난 5년 동안 300회 이상 방문해 지역 어린이를 위한 ‘영어교실’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탄생 10돌 맞아… 향후 10년 계획은= 르노삼성은 올해로 출범 10년 째를 맞는다. 지난 10년 동안은 비교적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위르띠제 사장은 삼성차 헐값 매각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당시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려던 기업은 하나도 없었지만 르노가 인수해 매년 지속 투자로 성공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지난 4월 부산모터쇼에서 뉴 SM3 2.0과 함께.
향후 10년 동안의 계획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소비자 특성에 맞춰 품질과 가격의 균형을 갖춘 신모델을 지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뉴 SM3, 올 초 뉴 SM5에 이어 내년 중순에는 뉴 SM7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2012년 쯤 뉴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위르띠제 사장은 내수 시장 뿐 아니라 수출 시장에 대한 욕심도 내비치고 있다. 그의 취임 전인 지난 2005년 3600대에 그쳤던 수출 대수는 지난해 5만6000여대로 15배 가량 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년대비 약 40% 감소한 수치가 이 정도다.
그는 “올 1분기 들어 수출 비중이 40%로 늘었다”며 “(궁극적으로는) 수출 비중이 계속 늘어 내수와 수출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최근 뉴 SM3와 뉴 SM5의 수출도 본격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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