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전세계 신흥시장(이머징) 호조로 글로벌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향후 밝은 전망과 함께 수익률도 안정돼 자금 유입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주에 글로벌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 3주 연속이자 11주 만에 가장 많은 25억 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3주 연속 순유입 누계액 39억 달러는 유럽 재정위기 본격화된 5월 한 달간 유출된 47억 달러의 84%를 복구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페인이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소식과 함께 유럽발 재정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이탈된 자금이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재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이머징마켓이 선진국 시장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에서 빠르고 화폐 절상 기대감 등이 높아져 있다”며 “이머징 마켓 펀드의 규모도 만만치 않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이머징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글로벌 이머징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2.93%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15.19%보다 월씬 높다.
개별 상품별로 살펴보면 신한BNPP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한BNPP더드림러브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_A)’는 1년 수익률 36.77%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브라질, 러시아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2개의 국가별 주식 모 투자신탁에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하여 수익 추구한다.
다음으로 도이치자산운용의 ‘도이치DWS프리미어넥스트이머징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I’가 동기간 수익률 36.02%를 나타냈다. 이는 해외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모투자신탁에 신탁자산의 100% 이하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후 이머징 펀드에 대한 자산 비중이 급락했을 때와는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동선이지만 최근 유가 안정과 달러약세 전환,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 감안하면 이머징 자산 비중의 급락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브래드 존스 도이치뱅크 투자전략가는 "현재 이머징 마켓 주가는 주가순익배율(PER)이 9.9배로 역사적 평균인 12.1배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외적으로 낮은 미국의 실질금리를 고려했을 때 이머징 국가들에서 주가움직임의 위험지표인 표준편차가 1.1"이라며 "이 같은 수준에서 이머징 마켓 증시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19~4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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