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 고도화설비 경쟁 치열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지상유전'이라고 불리는 고도화설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도화설비는 황 함량이 높은 저가의 벙커C유(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 등 경질유로 바꿔준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23일 "이는 곧 정유사들의 수익개선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지난해 정제마진 악화가 지속되면서 고도화설비 증설은 정유사의 생존을 위한 필수항목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제3고도화설비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거쳐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이로써 GS칼텍스의 고도화처리능력은 기존 일일 15만5000배럴에서 21만5000배럴로 늘어 국내 최대규모로 올라서게 됐다. 고도화비율 역시 기존 20.7%에서 28.7%로 늘어났다. 국내 최대의 고도화비율을 갖추게 된 셈이다. 

현재 GS칼텍스를 선두로 국내정유사의 고도화설비 비율 순위는 에쓰오일(25.5%), 현대오일뱅크(17.4%), SK에너지(15.4%) 순이다.

그러나 이 순위도 내년이면 바뀌게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시설완공이 내년 상반기에 완료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추가 고도화시설이 완공되면 현재 17.4% 수준인 고도화 비율이 30.8%로 늘어나게 된다.

또 이 고도화 설비는 중질유 탈황공정시설(ARHDS)과 유동층 접촉분해공정시설(RFCC) 등으로 하루에 중유 5만2000배럴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일뱅크가 고도화비율 1위로 올라서게 되면 국내업계에서 가장 먼저 고도화 설비를 가동한 에쓰오일은 3위로 밀려나게 된다.

에쓰오일은 지난 1996년부터 고도화설비를 가동해 오랫동안 고도화 비율 선두 자리를 지켜오다 이번에 GS칼텍스에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에쓰오일은 최근 고도화설비를 늘리는 대신 석유화학제품 공장을 건설하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6월이면 연 9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과 28만t의 벤젠을 생산하는 설비가 완공되며 영업이익률도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에너지는 인천공장에서 추진해온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소첨가 중질유 분해공정(HCC) 설비에 대한 투자완료 시점을 2016년 6월로 5년 연기한 상태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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