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제금융포럼] 니콜라스 콴, “세계 경제는 불균형하게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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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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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니콜라스 콴 SC그룹 아시아리서치 헤드는 23일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새로운 질서 속에서 불균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콴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10 국제금융포럼'에서 "세계 경제는 개발도상국의 위상이 높아진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국이 서로 다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회복 불균형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 세계 질서에서의 불균형한 회복'이라는 발표에서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등 다양한 거시지표를 근거로 세계 경제가 본 궤도를 되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콴은 "유럽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몰고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지만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세계 경제는 분명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들어 일제히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는 "분기별로 봤을 때 대다수 국가의 경제가 '수면위로 부상'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의 경제 회복속도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콴은 국가별 경제 회복의 격차가 세계 경제 질서도 뒤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8개국(G8)과 주요 20개국(G20) 구성원만 봐도 변화가 뚜렷하다고 했다. 그는 2008년 G8 회의는 손에 꼽히는 '경제 선진국' 정상들의 잔치였지만 G20 회의는 정치ㆍ경제ㆍ문화ㆍ지리적으로 다양한 특성을 가진 국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콴은 신흥국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세계 금융권의 역학구도도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9년만해도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HSBC 등 미국과 유럽계 은행이 시장가치 기준 상위 3위권에 포진해 있었지만 10년 뒤인 지난해에는 중국공상은행(ICBC)과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이 3위권을 휩쓸었다.

콴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국가부채 규모가 GDP 대비 40% 이상인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의 유럽 국가들은 당장 자금 수혈이 필요한데 차관을 들여오는 경우 누적부채가 GDP의 100% 이상으로 늘어나 이자를 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도 재정위기에 따른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재정당국이 향후 3~4개월 안에 대응전략을 내놓지 않으면 막다른 골목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콴은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아직 미약한 만큼 내수 진작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매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아시아지역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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