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제금융포럼] 이치훈 "中 부동산 침체, 증시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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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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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부동산 금융시장 전망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위원이 올 하반기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위축된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23일 본지가 주최한 '2010국제금융포럼'에서 '중국의 부동산 금융시장 동향과 전망'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당국이 지속적으로 가격 억제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주택가격은 2005년 당국 통계치 발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주택가격은 지난 4월 전년 동기대비 12.8% 상승했다. 특히 1월부터 4월까지 신규 주택 투자 수치는 34% 올랐다. 올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3.3%에서 올 1분기 52.7%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상승세를 막기 위해 최근 양도세 면제를 위한 보유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상해 등 일부 대도시의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검토하는 등 규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는 세계경제의 위축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향방을 계속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현재는 극도로 위축돼 있으나 올 4분기 중국당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면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중국이 올 1분기 11.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V자형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악재에는 매우 민감하고 호재에는 둔감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유럽발 위기로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중국 당국의 물가안정을 위한 출구전략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 출구전략에 따른 부담완화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이 수석연구위원의 전망이다.

이어 그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악화로 증시에는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과거와 같은 높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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