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뜨거운 응원열기···전국 100만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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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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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에서도 '대~한민국!'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가 벌어진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를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빗줄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는 어김없이 붉게 물들었다.

비록 8강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국민들은 온 힘을 다해 '대~한민국'을 외쳤고 대표팀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남아공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약 10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펼쳤다.

그토록 바랐던 원정 첫 16강 경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붉은 악마들은 우리 대표팀이 공세를 가할 때마다 탄식과 환호성을 연발했다.

특히 일찌감치 14개 전 차로를 가득 메운 영동대로 앞은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응원열기가 고조됐다.

서울 시청광장에도 6만 5000명의 시민들이 몰렸고, 한강시민공원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10만 명이 모여 붉은 물결을 이뤘다.

경기 전반, 한국 대표팀이 우루과이의 공격에 한골을 허용하자 응원단 사이에서는 일제히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이후 전반 내내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일심동체로 응원하다가, 후반들어 동점을 이루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단체 응원을 하고 싶어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대학생 이철호(24)씨는 "전반전에는 다소 밀렸지만 후반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다"며 "골을 넣은 순간 너무 짜릿해서 소리를 질렀더니 목이 다 쉬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우루과이에 한골을 허용하자 응원단은 머리를 감싸쥐고 안타까운 탄식과 아쉬움을 토해냈다.

응원단은 한국팀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괜찮아'를 연발하며 끝까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털썩 주저앉았다.

김현수(33)씨는 "정말 잘 싸운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져서 너무 아쉽다"며 "하지만 16강에 진출한 팀 답게 충분한 저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기지역에서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포함해 야외응원장에서 16만명이, 부산에서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10만명이 비옷을 입고 수중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남아공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현지에서도 응원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 교민들은 5000여명. 이들 응원단은 경기 내내 선수들과 일심동체가 돼 기뻐하고 또 슬퍼했다.

응원단은 스타디움 두 곳에 나워 앉아 경기 시작부터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특히 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을땐 자리에 엉덩이를 붙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전반 8분 골키퍼 정성룡의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줬을 때는 모두가 머리를 감싸안고 비명을 질렀다.

마침내 후반 23분 한국이 동점골을 기록하자 교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소리지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결승골을 기록한 후, 한국 대표팀이 추가 골을 뽑지 못하고 경기를 끝내자 응원단도 선수들과 함께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일본 도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 해외에서도 수만명의 교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 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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