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산] 축제는 끝났다…이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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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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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한국축구대표 팀은 27일(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남미의 돌풍’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면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 변방 아시아의 맹주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축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 사령탑으로는 사상 첫 원정 승리와 16강에 오르면서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만들었다. 

먼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국축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국민들의 뜨거웠던 거리 응원 열기를 K-리그 운동장으로 연결해야 한다.

100만 명이나 참여했던 거리응원을 4년마다 벌어지는 일과성 축제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
프로축구연맹도 발빠르게 '5분 더' 캠페인을 앞세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호재를 살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데드타임을 5분 더 줄이고, 팬들과 5분 더 만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캠페인을 통해 더욱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선수들의 기량강화를 위해선 적극적으로 빅리그 진출을 도와야 한다. 한국 축구가 16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 급성장이다. 그러나 공격선수 뿐만 아니라 수비선수들도 해외 진출을 지원해 큰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우루과이의 선취골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점은 홍명보같은 대형 수비수를 만들어 내지 못한 우리의 편파적인 공격수 중심 스타의식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빅리그를 보유한 유럽 팀의 몰락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16강 탈락은 충격이었다. 잉글랜드도 조 2위로 가까스로 16강에 턱걸이 했다. 막강 스페인도 첫판에서 스위스에 패해 체면을 구겼다. 빅리그 국가들은 구단 성적을 위해 해외 영입파들이 팀 주류를 이루며, 자국 선수 육성을 등한시했다. 대표 팀 세대교체에 실패한 것이다.

한국축구는 다시 4년 후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허정무 감독 후임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사령탑으로 첫 원정 16강을 이룬 만큼 이젠 국내파 감독이 후임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 만큼 더 이상 파벌이니, 줄서기니 하는 구시대적 추태가 나오지 않도록 축구협회도 미리 신경 써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가 8월11일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개편은 그 전에 마무리돼야 한다.

아시안컵을 계기로 새 대표 팀은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는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호의 주축이었던 박지성과 이영표(알 힐랄), 이운재(수원) 등 30대 전후의 베테랑들은 사실상 대표선수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간판 골잡이로 자리를 굳힌 박주영(AS모나코)을 중심으로 20대 초반의 ‘쌍용’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과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던 이승렬(FC서울), 김보경(오이타) 등이 대표 팀의 중심을 이룰 것이다.

또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U-20 월드컵 8강 주역인 구자철(제주)과 같은 청소년 대표팀 멤버였던 박희성,(고려대), 김민우(사간도스)가 눈에 띈다. 
 
이밖에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고있는 스트라이커 석현준과 지난해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8강 주역인 이종호(광양제철고) 등도 기대주들이다.

한국 축구가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안주하지 말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국민들에게 더 큰 희망을 선물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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