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우리은행은 이날 장이 마감된 후 벽산건설 지분 147만주(5.38%)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부터 13차례에 걸쳐 장내 매매를 통해 벽산건설 주식을 처분했다. 특히 22일과 23일에는 각각 49만여주와 44만여주를 집중 매각해, 은행권의 구조조정 발표 직전 벽산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급히 전량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 25일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1985개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완료하고 65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 가운데 16개 건설사가 포함됐고, 벽산건설은 C등급(워크아웃)을 받았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이날 개재된 신문기사를 통해 신고를 접수했다"며 "매각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부 기준을 통해 주식 매각 관련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 이처럼 헐값에 팔지 않고 진작에 전량 매도했을 것"이라며 "출자전환으로 취득한 주식을 매각 결정에 따라 장내 매도한 것으로 증권업무지침에 따라 하루 거래량의 30% 이내에서 꾸준히 팔아온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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