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LG전자가 각종 루머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증권가와 전자업계에서 남용 부회장을 비롯한 안승권 MC사업본부 시장 등 고위 임원진의 사표 제출설, 교체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LG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남용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 사업의 실적 부진은 물론 가전 사업의 매출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남 부회장이 사표를 내고 재신임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남 부회장은 사표를 제출했고, 안승권 사장 등 고위 임원진도 전원 사표를 제출키로 했다는 것.
이는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고위 임원들이 모이는 컨센서스 미팅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휴대폰 사업 부진 등에 대해 질책을 한 게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LG전자가 현재까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실적 부진은 물론 이동통신사인 통합LG텔레콤까지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룹 차원의 고민거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ㆍ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2710만대로 전 분기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4.9% 감소한 0.7%를 기록,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3.9%에서 올 1분기 27.1%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매월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인해 앞으로 2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위인 팬택이 시리우스 등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LG전자가 2위 자리를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전에서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유럽 지역이 최근 금융위기로 구매력이 급감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지난 24~25일 LG 트윈타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고위 임원진과 함께 각사별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컨센서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날 미팅에서는 LG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내용이 집중 거론됐으며,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조지개편, 사업전략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여러 가지 소문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남 부회장의 사표 제출이나 교체설 등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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