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 "보증부 대출, 하긴 하나?"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10%대의 낮은 금리로 서민층에게 자금을 공급해주는 보증부 대출 출시가 임박했지만 세부사항이 아직까지도 확정되지 않아 저축은행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당국은 다음달 중에 보증부 대출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협상 당사자인 저축은행중앙회와 신용보증재단은 대출 금리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29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신용보증재단은 보증부 대출 출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상품의 핵심인 금리와 대출 한도를 아직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보증부 대출은 금융기관과 정부가 공동 출연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재원으로 서민층에게 10%대의 대출을 해주는 서민금융 상품이다.

정부는 지난 4월초 보증부 대출 취급 방안을 발표하면서 7월 중에서 이를 시행하겠다고 출시 시기를 못 박아두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신용보증재단도 다음달 내에 이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양측이 합의한 내용은 보증부 대출 대상자, 기금의 출연 비율과 총 출연 규모 정도다. 이 대출 상품의 핵심인 금리나 대출 한도는 아직도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역마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상한 금리를 높게 두기를 주장하고, 정부측인 신용보증재단은 상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상한 금리를 낮추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리나 대출 한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7월 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금융기관들에게 취급 유인을 제공하고 손실도 나지 않는 적정선의 금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존에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던 곳에 저축은행중앙회가 개인 신용평가시스템을 제공하게 되는데 이 시스템도 보증부 대출의 세부 내용이 확정돼야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증부 대출의 세부 내용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으면서 저축은행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는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며 "이제 바로 7월인데 아직까지도 금리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다음 달 내에 상품을 내놓을 수는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도 "최근에도 직접 저축은행중앙회에 전화해 보증부 대출에 대해 물었는데 아무 것도 결정이 안 났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기존 신용대출 상품의 영업 방향 등 저축은행들도 준비해야 될 사안이 적지 않은데 너무 촉박하게 일정이 진행될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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