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에 중국경기도 불확실성 증가…유럽위기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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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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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유로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G20 정상들이 지난 주말 합의한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세계 경제회복세를 약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2277달러로 하락했다. 유럽 재정적자 축소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서 유로 매도에 나선 것이다.

반면 스위스프랑은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 강세를 나타냈다. 전주말 종가인 1.35스위스프랑에서 1.33스위스프랑으로 레벨을 2빅 가까이 낮췄다.

스위스프랑화는 최근 스위스중앙은행(SNB)가 성명에서 자국통화 강세를 방어하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를 매수하는 직접 개입을 그만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유로화를 바짝 쫓아왔다.

브라이언 도란 포렉스닷컴 수석 외환전략가는 "유로화에 대한 부정적인 원인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유로화를 매입해야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중국경기도 불확실성 증가... "이번주 지표 봐야"

지난 주말 열린 G20회의에서 오는 2013년까지 선진국들의 재정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시장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미국 컨퍼런스보드에서 중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성장한 것으로 수정발표 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씨티그룹에서도 유럽 재정적자 문제로 중국 수출의 약화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하지만 유로가치가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에 중국 수출 문제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금주 발표될 ISM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발표가 유럽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리서치팀 관계자는 "중국경기의 모멘텀이 약화된 것도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가 글로벌 경기에 여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 릴레이가 유럽뿐 아니라 국내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유럽 및 글로벌 유동성도 관심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도입한 유럽중앙은행(ECB)의 1년 만기 유동성 공급프로그램이 이달 말에 종료되면 유럽 자금시장이 신용경색에 빠지지 않겠냐고 우려하고 있다.

ECB가 제공하는 1년만기 유동성 프로그램의 규모는 4420억 유로에 달해 전체 ECB가 제공하는 유동성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증시 전문가들은 ECB가 올해 9월까지 3개월짜리 유동성을 계속해 공급하는 등 1년만기 유동성 공급이 중단돼도 장기 유동성 프로그램을 다시 도입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도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어 회복세로 접어드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유동성의 증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시켜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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