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학여행' 학교장 수의계약에서 조달청 경쟁구매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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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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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조달청은 초·중·고교의 수학여행 비리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사전에 다수의 여행사들과 공개 경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뒤 공급하는 '다수공급자 계약제도(MAS)'를 도입키로 했다.

조달청은 지난 5월부터 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협력해 교육비리 근절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수련회와 수학여행 등 단체행사를 MAS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각급 학교에서 자주 이용하는 단체행사 상품에 대해 조달청은 다수 여행업체의 납품능력과 가격을 심사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재하고, 학교는 각자의 예산사정과 학생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원하는 여행사의 상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조달청은 MAS를 통해 차량·숙박·식사 등을 패키지 상품으로 공급함으로써 이를 별도의 계약으로 처리하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5개 이상의 계약된 여행사로부터 제안서를 제출받아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여행사를 선정하는 2단계 경쟁을 시행해 계약의 투명성과 경쟁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AS 2단계 경쟁 제도는 구매 예정금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경우 5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제출받아 평가 후 최종 납품대상 업체 1개사를 선정하는 제도이다.

다만 조달청은 학교의 단체행사는 차량·숙박·식사 등 학생의 안전과 위생에 직결되는 만큼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한 부실 상품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의 적정 가격을 보장함과 더불어 엄격한 심사를 통해 능력있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정 당시 가격뿐만 아니라 과거 실적, 안전·위생 서비스 수준, 고객만족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 평가하고, 정기적으로 안전·위생 등에 대한 품질도 점검키로 했다.

또한 일반제품과는 달리 A/S나 대체 납품이 불가능한 수학여행의 특성을 감안해 수행여행이 끝나더라도 수요자인 학생들을 통해 해당 여행사의 고객만족도를 평가하는 등 사후평가를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그 결과를 토대로 계약조건 위반, 부실서비스 제공 여부를 조사해 이에 해당되는 여행사는 조달시장에서 퇴출시킬 예정이다.

구자현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수학여행 같이 다양한 선호를 반영해야 하는 서비스 상품을 MAS로 공급하는 것이 조달청 개청 이래 최초의 시도이지만, 교과부·한국관광공사·각급 학교·여행사 등으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수행여행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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