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보험사 직원들 "우리사주 한숨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7-09 17: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지난해부터 잇달아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한 생보사들의 주가가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이면서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보험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동양생명 주식의 매매가는 한주당 1만3000원으로 작년 9월 상장당시 공모가인 1만50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공모가 보다 5000원 하락한 10만5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대한생명만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현재 640원 오른 88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당장 매월 상환해야 하는 대출이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 직원들의 경우 삼성계열사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며 다량 대출을 받은 직원들이 많아 손해가 적지 않은 상태다.

삼성생명은 상장당시 직원 1인당 3억원 한도로 우리사주 신청을 받았으며, 직원들은 평균 1억원 가량의 대출을 통해 우리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첫 상장 생보사인 동양생명도 상장이후 한번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후회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들은 대출상환 걱정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주식을 처분하려 해도 아직까지 의무보유기간(1년)이 지나지 않아 매매도 불가능한 상태다.

직원들은 할 수 없이 향후 시장상황이 좋아지기를 손 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성장가능성 큰 것으로 비춰지지만 실질적으로는 우리사주로 직원들이 득을 본 예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kdb생명(구 금호생명)의 경우 3.17:1 균등감자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서 지난 2008년 유상증자시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생보사들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낮은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 생보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보험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그동안 손보사만 취급해 왔기 때문에 생보사들에 대한 정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동양생명의 경우 공모가가 확정됐을 때부터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상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초기인 만큼 성과를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의 사기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gwoo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