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국들은 8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이를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에 합의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P5(상임이사국)+2(한국.일본)'간에 잠정 합의된 문건을 회람하고 9일 오전 다시 공식 회의를 통해 최종 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다.
이번에 합의한 의장성명 초안에는 △천안함이 공격(attack)받았다는 점 △이에 대한 비난(condemn) △한국에대한 추가 공격이나 적대행위 등 재발방지의 중요성 강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북한을 공격 주체로 표현한 문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초안 발표자로 나선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 문건이 직접적으로 북한을 비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성명은 매우 명확하다"며 "천안함 공격은 비난받아야 하며 한국을 향한 추가 도발을 없어야 한다는 안보리의 판단을 표명한 것"이라고 답했다.
유엔 관계자는 "그동안 대북 결의안이나 성명은 주요국 합의 내용이 그대로 통과됐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여러 경로를 통해 성명 채택을 방해하고 있고, 최근 안보리 주요국간의 합의가 전체회의에서 뒤바뀐 전례도 있어 내일 전체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해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안보리가 자신들을 비난하거나 의심하는 문건을 채택할 경우 군사력으로 반응하겠다고 주장해 온 북한이 이번 의장성명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P5+2 가 합의한 안보리 의장성명 초안 전문의 외교부 비공식 번역문
천안함 사태 안보리 의장성명 합의문안(7.8)
1. 안보리는 2010년 6월4일자 대한민국(한국) 주유엔대사 명의 안보리 의장 앞 서한(S/2010/281) 및 2010년 8월 8일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주유엔대사 명의 안보리 의장 앞 서한(S/2010/294)에 유의한다(note).
2. 안보리는 2010년 3월 26일 한국 해군함정 천안함의 침몰과 이에 따른 비극적인 46명의 인명 손실을 초래한 공격(attack)을 개탄한다(deplore).
3. 안보리는 이러한 사건(incident)이 역내 및 역외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4. 안보리는 인명의 손실과 부상을 개탄하며(deplore),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한국 국민과 정부에 대해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명하고, 유엔 헌장 및 여타 모든 국제법 관련규정에 따라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하여, 이번 사건 책임자(those responsible for the incident)에 대해 적절하고 평화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5. 안보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주도하에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춰(in view of)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express the Security Council's deep concern).
6. 안보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 그리고 여타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
7. 결론적으로(therefore),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attack)을 규탄한다(condemn).
8. 안보리는 앞으로 한국에 대해, 또는 역내에서 이러한 공격이나 적대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underscore).
9. 안보리는 한국이 자제를 발휘한 것을 환영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stress).
10. 안보리는 한국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하고, 분쟁을 회피하고 상황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적절한 경로를 통해 직접 대화와 협상을 가급적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평화적 수단으로 한반도의 현안들을 해결할 것을 권장한다.
11. 안보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재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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