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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사 '한성항공'이 항공사 면허조차 받지 못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이달중 재개항할 것을 공공연히 했던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사 '한성항공'이 항공사 면허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7~8월내 재개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개항을 위해 수백억에 달하는 B737-800기종을 도입, 국내에 이미 들여왔고 100여 명의 직원들까지 미리 채용해 매달 수 억원의 유지 비용을 쓰고 있어 재정 악화 우려까지 낳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항공은 지난 4월 국토해양부에 변경면허를 신청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성항공의 경우 항공사업자로 등록돼 있었지만 회생절차로 면허가 유예된 상황이었다. 이에 회생절차가 종결된 후 '변경면허'를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
통상 한 달이면 받을 수 있는 면허를 3개월이 지나도록 받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토 기간이 조금 길어졌는데 그 이유는 내부적인 것이기 때문이 밝힐 수 없다"며 "곧 상부에 보고를 할 것이고 (상부의) 결정에 따라 면허가 나올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만 답했다.
변경 면허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한성항공이 재개항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운항증명절차를 밟고 안전운항체계변경검사, 정기편 노선 허가를 노선별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의 기간을 요하는 절차다.
즉, 한성항공이 이달 재개항한다고 공언했던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지난 4월에 7월중 개항을 공언했던 한성항공은 이처럼 사정이 여의치 않자 홈페이지 임시 공지사항란에 8월 중순경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고했다. 하지만 이 또한 불가능하다.
게다가 성급한 인원 확충과 비행기 도입으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의 지출로 회사 사정은 악화되고 있다.
운항도 재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성항공은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직원을 채용했다. 또 현재 상반기 공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경우 면허를 받기 전까지는 면허 신청에 필요한 테스크포스(TF)팀과 조종사, 정비사외에는 다른 인력이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성항공은 70여명의 추가 인력을 뽑아 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성항공은 지난 2008년에도 무리한 시설투자와 노선확장을 위한 10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 채용한 후,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8월 서울지방법원에 파산 신청과 함께 새로운 투자자인 신보종합투자(주)를 영입해 법정관리를 신청을 했다.
이후 한성항공 직원들의 기업회생 동의와 주주들의 도움에 힘입어 한성항공은 채권단과 300억 원에 달하는 부채 협의도 마무리를 하고 지난 3월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가인가를 받았다.
한성항공은 지난 2008년에도 무리한 시설 투자와 추가인력 채용으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했음에도 불구, 이 같은 전철을 다시 밟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한성항공의 사업 추진 자체가 검증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여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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