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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發 위기, 최악은 벗어났나?… 박스권 돌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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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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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남유럽 위기가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도 박스권 증시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증시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도 실적발표 기대감과 함께 뛰어올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22.93포인트 오른 1758.01로 장을 마쳤다. 앞서 뉴욕증시가 포르투갈 악재에도 실적발표 호재로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실적기대감에 따른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다. 상반기 증시를 침체로 몰아 넣었던 남유럽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반영

지난 13일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1으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등급 하향의 이유로 재정통합과 은행들의 디레버리지가 단기 성장세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점과 구조적인 개혁이 중장기적으로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성장세가 여전히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무디스는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해, 국제 금융관련 전문가들은 강등에 따른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유럽증시는 6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 국채발행, 유로화 반등...7월 위기설 잠재워

최근 스페인과 그리스가 국채 발행에 무난하게 성공하면서 '7월 위기설'을 잠재웠다.

지난 7일 스페인은 60억 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입찰 물량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이어 지난 13일 그리스도 16억2500만 유로 어치의 26주 단기 국채 발행에 예정 물량보다 3.6배인 4억5500만 유로 가량이 몰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로써 7월 남유럽 지역의 국채 만기 집중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이 크게 낮아져 재정위기 악화 우려도 잠잠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7월 위기설과 더블딥 논란에 따라 급락했던 유로화가 6월 말 이후부터 꾸준하게 반등하고 있단 사실 역시 7월 위기설을 잠재우고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로화가 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어진 불확실성에도 더이상 유로가치가 훼손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실상 7월 위기설이 별다른 영향력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우리 증시 박스권 돌파 가능할까?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남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 경감과 대내외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유럽발 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기 때문에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중국의 긴축 기조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호한 대내외 여건을 생각해보면 박스권 상단 돌파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더블딥과 한국의 금리인상 우려는 기업실적 발표를 통해 극복되고 있다"며 "7월 중순까지는 코스피의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하순 이후 예정된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와 스페인이 국채 만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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