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LG화학이 경쟁이 거센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1위를 향한 도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재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은 1위를 놓고 삼성SDI와 일본 산요간의 대결구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SDI는 LG화학보다는 공급 계약업체가 다소 적지만 2차 전지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올해 4분기에는 시장점유율이 23.5%로 지난해 업계 1위였던 일본 산요를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은 이번 포드사와의 계약 뿐 아니라 연내 추가적인 계약을 통해 업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 연내 10곳 목표...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 구축
LG화학은 미국 포드사에 납품할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추가로 따내며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포드와의 계약을 하기에 앞서 지난해 미국 GM과 이튼, 중국 장안기차, 국내 현대·기아차와 CT&T, 유럽 볼보 6개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로써 LG화학은 지금까지 글로벌 2차전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자동차기업과 전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연내 10곳 이상으로 공급처를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후 추가 계약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업계 전문가는 "이는 업체별 계약건수 평균인 3개를 월등히 초과하는 수준"이라며 "일본기업을 제외하고 이제까지 전기 공급 계약을 완료한 모델은 약 32개로 추산되며 2012년까지 약 50개의 추가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추가적으로 폭스바겐(VW)과 르노(Renault), 일본 자동차기업 등과 공급계약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올 하반기부터 GM의 '시보레 볼트'의 예약판매가 실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전체 2차전지 관련 매출액이 올해 9.6%, 2012년에는 28.9%, 2015년에는 50.1%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2차전지 사업을 세계 1위로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15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차전지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관련 분야 석ㆍ박사급 인력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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