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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명예로운 퇴장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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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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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3기 참모진 개편을 완료함에 따라 개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운찬 총리의 거취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달 말 세종시 수정안이 수포로 돌아간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대외적으로는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청와대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데다 정 총리도 더 이상의 거취표명을 하지 않은 채 공식업무를 모두 수행하고 있어 총리실 안팎에서는 유임과 교체여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정치권과 총리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총리의 거취여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정 총리 자진사퇴설'이 불거졌을 때 정 총리와 이 대통령이 총리실과 청와대 식구들의 입단속을 주문한 이후부터 부쩍 총리 자리는 교체보다는 '유임'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삼청동 총리공관을 찾아가 2시간 넘게 부부동반 오찬회동을 했고 당시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임설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총리를 교체하더라도 '세종시 수정안'보다도 예상되는 정치와 사회적인 면에서 갈등의 수위가 높은 '4대강 사업'을 뚝심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총리 유임설의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6.2 지방선거 이후 야권에 주도권을 내 준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인적쇄신을 단행한 이 대통령이 갈등의 한 가운데 서있는 정 총리를 유임시키기는 모험을 선택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새로운 총리를 세워야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인식"이라며 "대통령이 총리를 감싸고 정 총리도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남은 기간을 '명예로운 퇴장'의 시간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 총리실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거취표명을 공식화하지는 않겠지만 마지막까지 국정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좋은 인상을 주고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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