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영국 석유회사 BP가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 업체 아파치에 76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각) CNN머니에 따르면, BP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동남부와 캐나다 서부, 또 이집트에 위치한 원전 및 제조 공장과 이집트의 원유 생산권 등의 자산을 7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아파치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BP가 100억달러의 자산을 향후 12개월간 매각하기로 한 계획 이후에 나온 것으로, BP는 이번 매각을 3분기 내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BP는 오는 7월 30일 아파치로부터 50억 달러의 보증금을 받기로 했다. 전체 70억 달러는 31억달러의 페르미안 자산, 32억5000만 달러의 서부 캐나다 자산, 또 6억5000만 달러의 이집트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각 대상으로 예상돼왔던 BP 알래스카 자산은 이날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칼-헨릭 스반베르그 BP 회장은 성명에서 "BP이사회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자금을 마련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다른 당사자에게 전략적으로 더 가치 있는 자산을 처분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파치의 스티븐 파리스 회장은 이번 협상을 두고 "주요 정유회사의 유산을 얻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같은 일을 예상못했다"며 "멕시코만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P는 지난달 미국 정부와 200만 달러 규모의 원유유출 피해보상 기금을 약속한 바 있다. BP의 주가는 지난 4월20일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시추선 폭발 이후 반토막이 났으며, 경쟁업체에 인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BP는 펀드 조성에 따른 자금 부담으로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100억달러 규모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현금투입을 위해 국부펀드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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