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본격적인 휴가에 돌입한다. 업종의 특성에 따라 집단 휴가 체제로 쉬거나 교대로 휴가를 다녀오는 곳도 있다.
국내 기업 중 현대중공업이 16일이라는 최장 기간의 휴가 기간을 갖는다. 이외 업체들도 평균 7~9일을 휴가기간으로 정했다.
조선업계와 자동차·기계제작 업체는 집단 휴가 체제다.
집단 휴가 체제를 채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업무의 효율성과 경제성 때문이다.
골리앗 크레인처럼 한 번 운행하는데 수 백만원의 비용이 드는 거대한 특수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조선업계의 경우 경제성을 위해 전체 휴가를 시행해 오고 있다. 단, 경우에 따라 부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특근반이 조성되기도 한다.
2만여 개의 부품을 단계별로 조립해야 하는 자동차업계도 일제히 공장 가동을 멈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계 휴가 기간을 이용해 라인업 정비도 하고 신차 출시를 위한 라인업도 새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기계제작업체도 마찬가지. 상·하 공정 작업이 일률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교대로 휴가를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와 전자업계는 근로자 개인별로 교대로 여름휴가를 보낸다.
철강업계의 경우, 공정을 24시간 계속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통적 비수기인 여름에 그동안 하지 못 했던 보수를 실시한다. 또 공정마다 보수 시기와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가는 것이다.
전자업계는 반도체와 액정화면(LCD)라인은 24시간 가동되고, 휴대전화와 가전 라인도 여름 성수기 및 하반기 물량 생산을 위해 직원들이 교대로 휴가를 간다.
반면 해운업계는 정해진 하계 휴가기간은 따로 없다. 해상직의 경우 한 번 승선하면 최대 6개월을 해상에서 보내야 하는 업종 특성 때문이다. 해상직의 경우, 6개월 가량 승선을 하게 되면 그 후 통상 2개월의 휴가를 받아 휴식을 취한다.
때문에 하계 휴가 기간을 따로 정할 필요가 없다. 육상직도 이에 맞춰 각자의 연차 내에서 자유롭게 휴가를 떠나는 시기를 조정한다.
jh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