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랩 어카운트' 진검승부 전열 정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7-22 14: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은행권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랩 어카운트(맞춤형 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오는 11월 랩 어카운트 출시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랩 어카운트란 고객이 금융회사에 맡긴 돈을 전문 운용인력이 펀드·주식·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이를 하나의 계좌로 포장(Wrap)해 운영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그동안 중권사들이 주로 취급해 왔으나, 오는 8월 은행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은행들도 투자일임업 업무가 가능해져 랩 어카운트를 취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오는 11월 랩 어카운트 출시를 목표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지난 2일 PB 부서 안에 랩 어카운트 관련 TF팀을 꾸렸다. 우리투자증권과의 연계상품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5억∼10억원 자산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랩 어카운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역시 PB부서 내에서 랩 어카운트 업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선발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시장 규모와 성장성 검토를 마치는 대로 상품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은행 랩 어카운트 서비스의 장점으로 다양한 상품 설계 및 안전성을 꼽는다.

증권사가 펀드나 주식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다면 은행은 예금·신용카드·펀드·방카슈랑스·골드뱅킹·외화예금 등으로 상품 구성을 다양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랩 어카운트 상품은 안전자산 위주로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산 상속 및 세금, 부동산 상담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랩 어카운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은행권의 시장 진출 소식에 증권·보험업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대형 시중은행이 진출할 경우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권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랩 어카운트 시장에 진출하는 등 문어발식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그동안 운용 경험 등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