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모토로라 "기술훔쳤다",,,화웨이 "사실무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7-25 13: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 최대 통신설비업체인 화웨이(華爲·Huawei)가 모토로라 기밀유출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그러나 모토로라가 최근 무선장비 사업부문을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에 매각한 시점에 이번 소송을 제기한 만큼 일각에서는 소송 배후에는 '상업적 논리'가 숨어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얼마 전 화웨이, 렘코(Lemko), 전 모토로라 직원이 기업 기밀을 빼돌렸다며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에 소송장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모토로라는 사실 2008년부터 모토로라 전 직원 5명에 대해 기술유출 혐의로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소송대상에 화웨이와 렘코를 추가한 것.

특히 지난 8년간 모토로라와 화웨이가 무선장비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소송은 뜻밖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원수로 돌변한 셈이다.

△ 모토로라, "기술유출했다"

모토로라는 현재 전 모토로라 직원 12명에 대해 기밀 유출 혐의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중에는 현재 미국에서 산업스파이로 몰려 형사 소송에 직면한 진한줸(金漢娟)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 동안 화웨이는 중국 군부와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는 이유로 미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로부터 의심을 받아왔다. 미국 국가 기간산업 중 하나인 통신장비 납품 입찰에서도 항상 다른 업체에 밀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줄곧 중국 군부와의 관계를 부정해 왔었다.

모토로라는 이번에 시카고 법원에 제출한 소송장에서 “화웨이 창립자인 런정페이(任正非)는 2001년부터 모토로라 내 중국계 직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런정페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12명의 전 직원이 모토로라 재직 당시인 2002년에 렘코를 설립해 5년간 기업기밀을 화웨이 측으로 빼돌렸다고 소송장에 명시했다.

또한 소송장을 통해 2005년 모토로라 재직 중이던 진한줸은 화웨이에 이중 고용돼 렘코를 통해 중국 군부에 유용한 기밀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진한줸은 2007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중국 군부 리스트와 모토로라 기술을 소지한 혐의로 붙잡힌 적도 있다고 미국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말했다. 그 당시에도 진한줸은 또 다른 중국 B업체(가명)에 고용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B업체는 중국 군부에 통신기술 및 설비를 제공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 화웨이, "근거없는 소리"

모토로라는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위탁판매 형식을 통해 미국 시장에 내다파는 등 지난 8년간 무선통신 장비 사업에서 화웨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모토로라가 화웨이를 고소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모토로라가 무선장비 사업을 NSN에 인수한 시점에 이번 소송이 제기됐기 때문.

한 업계 인사는 모토로라가 NSN에 무선장비 사업을 12억 달러에 매각할 당시 화웨이를 기밀유출로 고소하겠다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 동안 NSN는 통신장비 부문에서 화웨이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겨뤄왔다. 지난 2009년화웨이와 NSN 매출액은 각각 1491억 위안, 1155억3200만 위안으로 승리는 화웨이에 돌아갔다.

이번 모토로라의 소송건에 대해 화웨이는 한 차례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안은 사실무근이고 법적인 증거도 없다”며 향후 자사의 명예와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렘코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화웨이의 무선통신설비를 위탁 판매할 뿐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렘코 측도 “이번 소송안은 자사에 고의적으로 재무적 손해를 입히기 위한 계략”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소송으로 글로벌 3대 통신설비 공급업체로 부상한 화웨이가 커다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부 매체는 전했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