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인천 계양을(乙) 풍경.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앞에는 각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집중돼 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다들 선거 자체에 관심이 적은 것 같고, 투표율도 많이 낮을 것 같은데 그러면 부동 지지층이 많은 민주당이 되지 않겠어?”
지난 24일 찾은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서 만난 주민들은 오는 28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저런 문제로 갈등과 대립을 일삼는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누가되던 상관없다라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지역 발전에 위해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대에서는 모두 공감했다. 당 보다는 능력있는 사람이 지역구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인물은 먹고 살기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인근에서 노점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일반 서민이야 편하게 장사하고 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최고”라며 “요즘에는 그냥 4대강이니 뭐니 해서 정치 싸움만해 듣기도 싫다”고 말했다.
반찬가게에서 장을 보던 주부 이미영(37)씨도 “지도자가 좋아야 지역발전도 가능한 만큼, 꼭 투표할 생각”이라며 “당 보다는 공약을 잘 살펴서 주민생활에 도움이 될 후보를 뽑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24일 민주당 지도부는 인천 계양을에 총 출동해 김희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까지 김 후보(왼쪽 검은색 양복)을 도와 선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가운데 파란색 셔츠). |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택시기사 유모씨(40세)는 “원래 계양을은 송영길(현 인천시장) 텃밭이었다”며 “민주당 후보가 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당선되면 송 시장이 계양 발전에 대해 더 미뤄줄 수 있다”며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시장과의 불협화음으로 갈등만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걱정도 나왔다.
인천지하철 임학역 인근 약국에서 일하는 이재경(45)씨는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는 지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안다”며 “반면 김학권 후보는 인지도가 낮고, 또 최근 송 시장이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재검토 방안을 밝히면서 서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었다. 특히 이상권 후보가 인천에 오래 살아서 지역에 대해 잘 알고 민주당 김 후보가 전 국무총리실 비서관 출신으로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이날 오후 계양산 등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김모씨는 “좀 전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악수까지 했지만 투표는 이상권 후보에게 할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민주당 후보보다 국립병원 유치 등 지역 발전을 공약을 내걸은 후보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는 유권자가 약 13만명으로 주민의 절반가까이가 호남 및 충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이나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젊은층 비율이 높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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