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중국 진출 60만 외자기업 중 1위
- R&D·디자인 중심 지역으로 부상
- 사회공헌 통해 인민기업 위상
- "중국에 제2 삼성 만들것"
(중국, 베이징=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김형욱 기자) 과거 세계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글로벌 넘버원 시장으로 우뚝 솟았다. 중국에서 1위가 곧 세계 시장 1위로 도약하는 새로운 경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것.
이에 삼성은 중국을 R&D·디자인 등 핵심 개발의 중심 지역으로 격상시키며 중국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의 변신은 결실을 맺고 있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올해 삼성 전체 계열사의 중국 시장 전체 매출 목표는 491억 달러”라고 밝혔다. 환율 변수가 있지만 올해 목표를 원화로 환산하면 60조원에 육박한다. 위안화 절상 등을 감안하면 5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
중국 영자 주간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은 60만개가 넘는 외자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418억 달러다. 삼성은 올해 지난해 대비 17.5% 상승한 고속성장을 꾀하고 있다.
가장 큰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지난해 23조76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달러로 환산하면 전체 매출의 절반인 200억 달러 상당이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17.09%가 중국에서 일어날 정도로 중국의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서막에 불과하다. 중국삼성은 중국 내 TV·휴대폰·프린터·생활가전 등 소비재 전자제품 시장 규모를 38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반도체·LCD 등 주요 부품 시장을 뺀 수치다. 이를 더할 경우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삼성의 중국 강화 정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윤우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중국 원자바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제2의 삼성을 중국에 건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이 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중국삼성은 중국에만 3개에 달하는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수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도 각각 두 곳에 불과하다. 글로벌 R&D센터 13개 가운데 4분의 1 상당이 중국에 위치한 셈이다. 중국에 대한 삼성의 기대와 노력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삼성은 R&D-디자인-생산-물류-판매-서비스망을 아우르는 일관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R&D 인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며 “7만 중국 삼성 임직원 가운데 5000명 상당이 R&D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에는 2004년 ‘글로벌 디자인 연구소’를 세웠다. 이 연구소는 밀라노·런던·도쿄·LA 등 세계 트렌드의 중심지 6곳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 소비 시장의 발전가능성을 간파, 일찌감치 대응에 나선 것. 이곳에서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중국에서 사회공헌의 브랜드화에 성공, 중국 인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농촌지원을 위한 일심일촌(一心一村) 운동과 백내장환자에 수술을 지원하는 애지광행동(愛之光行動), 대지진 성금, 삼성박애학교 등 중국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관련 중국삼성 박근희 사장은 “2005년 취임하면서 회사 명칭을 삼성중국에서 중국삼성으로 바꿨다”며 “이는 ‘중국 내 제2의 삼성’ 건설을 위해 ‘중국의 기업공민 삼성’ 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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