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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교통기술의 혁신과 미래 녹색건강국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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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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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영 국토연구원
국토인프라&GIS연구본부장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움직임을 경험하면서 성장해 간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동차는 물론 기차, 선박, 비행기 등과 같은 수송수단의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수송수단의 발전으로 인한 교통부문의 발전은 태생적으로 여러 관련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에 힘입은 바 매우 크다.

우리나라도 교통의 기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목표세 세워지고 국가발전 전략이 수립돼 왔다. 또 교통망을 토대로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도시도 형성됐다. 물론 산업단지가 먼저 조성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반드시 교통망 연계를 최우선으로 했다. 1990년대 이후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도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와 전철 등 광역교통망이 전제가 됐기에 가능했다.

각 개인의 삶이나 사회 발전은 교통의 주요기능인 이동성과 접근성을 통해 사회경제적 활동과 공간과 장소를 서로 연결하며 새로운 활동을 재창출하고 있다. 또 산업을 고도화시키고 상호 환류과정을 지속하고 있다. 다시말해 교통은 이제 단순히 물리적인 연결통로나 이동수단의 기능을 넘어 사람간의 소통과 경제문화분야 간의 교류를 창출하고 산업의 발전을 향상시키면서 사회 전체의 동력원이자 변화의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은 과학기술 발달에 힙 입어 앞으로 보다 효율화되고 지능화되면서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한층 기여할 것이다.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교통정보는 통행자에게 보다 편리한 통행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최신 전자·전기기술이 도입된  고속철도서비스는 시속 200km 이상의 지역간 통행을 육상에서도 가능케 해 지역와 지역간의 거리를 단축하며 항공기의 서비스시장마저 위협할 것이다.

또 대심도와 초장대교량 등 교통시설 시공기술의 발달도 큰 힘이다. GTX(대심도고속철도)는 앞으로 대도시에서 새로운 고속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위성통신기술과 전자공학에 기초하고 있는 네비게이션(위치확인시스템)은 도로교통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무선통신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무정차 통행요금 징수시스템이나 차량·화물의 위치추적시스템은 물류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 지능형교통체계(ITS) 서비스 중 하나인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이 확대되면 운전자가 휴식을 취하며 고속주행이 가능해지게 된다.

물론 이러한 교통은 연관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기초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급 초기에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새로운 연료전지기술과 바이오 및 태양 에너지 등 녹색 기술, 고효율의 엔진개발기술, 소재개발기술이 도입된 사례이다.

이렇듯 앞으로의 교통수단과 시설, 운영체계는 기존의 교통수단이나 시설 관련 기술과 결합해 눈부신 진화를 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전혀 예측치 못한 교통 서비스도 출현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교통수단에 쾌적성과 녹색교통을 추구하는 교통기술이 가세함에 따라 국토공간이 접근성 제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건강한 국토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통기술 발전 단계를 살펴보면 기반구축기(1960-1990년), 도약기(1990-2020년), 성숙기(2020-2050년)로 구분할 수 있다. 기반 구축기에는 선진기술을 도입과 활용을 통해 실용성이 강조되었다. 반면 도약기인 지금은 자체능력을 통한 창의성과 실용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 앞으로 다가올 성숙기에는 세계수준의 독창성을 가진 교통기술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선진화된 교통수단과 인프라는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업구조나 정주체계 자체가 교통기능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통부문의 발전은 필수적인 명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분야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교통수단과 시설을 향상시키는 융·복합형 교통기술개발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자동차, 철도, 전자, 정보산업의 발전을 교통·물류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산·학·연·관 산업지원정책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전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창업형 기업의 육성과 관련 정책, 과학기술과 사회과학부문과의 복합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통기술과 체계의 혁신을 통해 녹색건강국토로 만드는 패러다임 변화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차량보다는 인간, 이동성보다는 접근성, 경제적 효율성 보다는 지속가능성 위주로 도시계획에서부터 도시설계, 교통계획 등의 정책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그래야만 머지않은 장래에 도시와 교통 그리고 교통과 도시설계, 도시·교통·건강이 융합되는 녹색건강국토가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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