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25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동해에서 치뤄진 한미연합훈련의 중점은 천안함 사태를 유발한 북한의 강력한 경고 메세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미 간 국방전략적 동맹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해 한반도 안정을 공고히 하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한미연합사와 합참에 따르면 양국은 훈련 이틀째부터 전날 동해상으로 이동한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아시아 최대 수송함 독도함, 한국형 구축함, 양국 잠수함 등 20여척을 통해 동해상으로 침투하는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대(對)잠수함 자유공방전 훈련'을 진행했다.
3일차 훈련에서도 양국의 군은 ‘대잠수함 자유공방전’를 주제로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는 탐지된 잠수함에 대해 폭뢰를 투하하고 어뢰를 발사해 격침시키는 것을 가상한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진행됐다. 또한 북한 특수부대가 공작 모(母)선과 공작 자(子)선, 소형 함정을 이용해 해상으로 침투하는 것에 대항한 합동침투저지 훈련도 실시했다.
따라서 이같이 대(對)잠수함 훈련이 강하게 반영된 한미연합훈련의 성격은 북한의 천안함 피격을 고려한 유사대비의 성격이 강하다. 이와 관련해 한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의 도발을 응징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행동화한 훈련"이라고 그 의미를 직접 언급했다.
특히 이번 훈련이 한국군과 미군 등 8000여명, 양국 함정(잠수함 포함) 20여척,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F-22 전투기 등 200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하는 등 이례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했다는 대목도 간과할 수 없다. 이는 북한의 천안함 사태 유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향후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북억지력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미 국방부의 제프 모렐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이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동해나 서해 어느 쪽 훈련에 참가하든 강력한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대북억지력을 보여준다는 근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모렐 대변인은 이어 "이번 훈련은 대(對)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려는 훈련이며, 또 천안함 침몰을 야기하는 침략행위가 반복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대북 억지 메시지를 보내려는 훈련"이라고 거듭 강조해 사실상 북한에 대한 경고적 의미를 숨기지 않았다.
또한 이번 훈련은 천안함 사태 이후 첫 합동군사훈련으로서 한미 양국 간의 굳은 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한미연합훈련 직전인 21일에는 우리 측의 유명환 외교장관, 김태영 국방장관과 미국 측의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2회담를 가지는 자리에서 최초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상징적인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여러번 한미간의 굳은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한미연합훈련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 밖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의 주요언론도 이번 훈련이 한.미 정부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분노를 대외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내놓은 일련의 성명들과 외교적 대응의 정점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훈련과 관련해 북한은 국방위원회을 통해 훈련에 앞서 "의도적으로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는 데 대응해 필요한 때 핵 억제력에 기초한 보복성전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중국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예의 주시하며 이례적으로 서해 부근 내륙에서 3차례나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열흘 이내에 서해에서 제2와 제3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는 동해에서 진행중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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