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위안화 가치 절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30일 초상은행(招商銀行) 자금거래팀 수석애널리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위안화 평가절하의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 회귀 선언 후 위안화의 지속적 가치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
저우치런(周其仁) 중국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은 22일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절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보도에 따르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중국이 복수 통화 바스켓 환율제의 회귀를 선언한 직후 유로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위안화 가치는 절하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증권보는 7월 들어 미국 달러 인덱스(USDX)가 4.5%나 하락하는 등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유럽채권위기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든 미국 달러 가치가 절상될 가능 성이 크고, 달러의 가치 절상은 위안화 가치의 절하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했다.
위기 해소 후 유럽은 경제회복을 위해 긴축정책에 돌입하고, 이는 이 지역의 소비능력 하락과 더불어 미국이 유럽보다 빨리 경제회복을 실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특히 중국이 복수통화바스켓을 참고로 환율을 결정하는 '관리변동환율제'로 회귀하긴 했지만, 현재 통화바스켓의 기능이 뚜렷하지 않고, 위안화가 여전히 달러화에 좌우되는 만큼 미국의 경제회복 실현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의 달러화는 그간 큰 폭의 가치상승에 따른 조정기에 돌입했다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달러화 가치는 다시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달러화 가치절상 시기는 빠르면 올해 4ㆍ4분기 혹은 내년 초로 전망했다.
한편 이치훈 국제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6월 환율유연성 확대 발표 직후 위안화가 0.8% 절상됐으나, 최근 0.1% 하락한 사실이 있다”며 “환율유연성 확대는 가치의 절상과 절하의 모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무역수지흑자 등 달러의 중국 내 유입상황을 고려할 때 위안화 가치절하 가능성보다는 절상압력이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위안화 가치 하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절상가능성이 크지만 절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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