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성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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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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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2분기 들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수익성의 하락이 치열한 영업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2분기 말 총 자산은 17조85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17조3828억원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증가율 1.3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신한카드의 당기 순이익은 1분기 2626억원에서 2분기 2633억원으로 불과 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익 증가율도 1분기 8.43%에서 2분기 0.26%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2분기 총자산이익률(ROA)는 1.47%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총자산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총 자산으로 나눈 것으로서 금융회사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해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삼성카드의 2분기 총자산이익률도 0.90%를 기록해 전분기 0.98%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카드의 총 자산이 전분기보다 8.69%나 급증했지만 순익은 오히려 0.51%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로는 카드사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점이 꼽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판관비가 증가한 것이 순익 하락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점도 카드사 수익성 하락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 4월부터 재래시장 가맹점 가운데 연매출 9600만원 미만인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종전 2.0~2.2%에서 1.6~1.8%로 낮췄다. 또 재래시장 외 연매출 9600만원 미만인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은 3.3~3.6%에서 2.0~2.2%로 인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 만큼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연체율이 떨어지면서 대손비용이 줄어들어 어느 정도 상쇄가 된 부분도 있다고 본다"며 "일각의 우려처럼 하반기에 금리 인상, 경기 위축 등으로 가계 부실이 확대되면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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