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국내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시장이 오는 12일 발표하는 중국의 반덤핑 관세율 최종 결과 여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월 중국이 발표한 국내 6개 TPA업체의 예비판정 덤핑 관세율은 최소 2.4%에서 최대 4.2%였지만 이번에 개별 통보한 최종관세는 다소 하향된 2.0~3.74%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말 부터 화섬 원료시장에 중국의 반덤핑과 관련한 내용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최종 결과 역시 2.0~3.74%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반덤핑조사 대상 업체로 지목된 업체는 삼성석유화학, 케이피(KP) 케미칼, 태광산업, ㈜효성, 삼남석유화학(PTA), SK유화 등 6개업체이다.
지난 5년간 수출국가에 부과하는 중국의 반덤핑 관세율은 4%에서 최대 30% 수준까지 중국 수출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매우 컸다. 특히 중국이 한국 유화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반덤핑 관세율이 높을수록 수출에 악영향을 미쳐왔던 것.
이에 따라 국내 유화업계는 업계 단체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중국의 반덤핑 조사에 적극 대응해왔다. 이 결과 중국이 국내 유화업계에 부과하는 반덤핑 관세율은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
한 PTA제조사 관계자도 "이번 한국산 PTA의 2%대 덤핑관세 부과는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편"이라며 "덤핑관세율이 2% 미만인 것은 미소(微少)마진으로 덤핑관세율 '0'을 적용 받는 사항을 고려했을 때 중국정부가 한국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최소한의 덤핑관세를 부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 국내 유화업계들이 꾸준한 생산성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고 중국 외에 아세안 국가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반덤핑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고부가 제품 고객사 위주의 판매처 확보 등으로 인해 반덤핑 결과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PTA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관세율은 업체별로 조금씩 결과가 상이하고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12일 발표일이 지나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또 PTA는 지난 6월 중국과 대만간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당시 대상 품목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러나 향후 추가품목 협상에서 관세양허대상 품목으로 지정된다면 중국산 PTA 뿐만 아니라 대만산과의 경쟁에 있어서도 관세차이가 최소 8% 이상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PTA의 중국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한국과 중국간의 FTA 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체별 연간 생산규모는 삼성석유화학 180만t, 삼남석유화학 170만t, 케이피케미칼 108만t, 태광산업 100만t, SK유화 50만t, 효성 42만t 등이다. 이들 6개업체가 생산하는 650만t 중 317만여t이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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