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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부당한 비난의 타깃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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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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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서구권 대형 신평사가 금융위기를 조장했다는 중국 신평사 다궁의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S&P를 소유한 맥그로-힐의 헤롤드 테리 맥그로3세 회장은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군중에 호소하는 분위기에서는 비난을 퍼부을 악당(villain)을 찾게 마련"이라며 "(세계 3대 신평사인) S&P와 무디스, 피치는 경쟁사와 정치인들에 의해 부당한 비난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관젠중 다궁 총재는 지난달 11일 FT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는 서구권의 신평사들이 리스크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들은 정치적이며 지나치게 관념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의 일부 정치인도 기존 신평사들이 부패했다며 비난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맥그로 3세는 "S&P가 이번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데 일조한 것이라면 단순하고 기술적인 실수(honest and technical mistakes)를 저지른 일"이라며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일부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융위기를 헤쳐나오며 S&P는 전 보다 강해지고 있다"며 "엔론 사태가 없었다면 회계산업은 지금보다 강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로 3세는 또 1980년대 중반 S&P가 막대한 부실대출 규모를 이유로 일본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췄던 사례를 언급하며 신용평가업계가 정치적이고 관념적이라는 관 회장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당시 일본 정부는 일본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이 국가안보 위협이 된다며 발끈했지만 (일본 은행들의) 채권을 내다팔기 시작한 시장에서는 아무도 일본 정부의 주장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평사는 완벽하게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정부가 신평사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은 악재"라고 덧붙였다.

맥그로 3세는 아울러 "다궁은 독창적이고 투명한 정책과 절차, 등급 기준 등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야 하지만 아직까지 다궁만의 날카로운 분석자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비꽜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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