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햇살론 출발 좋다"…이미지 개선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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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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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시행 일주일을 갓 넘긴 햇살론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상호금융기관에 비해 영업채널이나 금리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저축은행권도 호실적을 보이면서 햇살론이 바닥에 떨어진 업계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은 햇살론이 출시된 지 5일 만에 25억6000만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국 352개 영업점당 평균 실적은 7억2000만원으로, 햇살론을 함께 취급하고 있는 상호금융기관을 크게 앞선다.

전국 4347개 지점에서 128억3500만원의 실적을 기록한 농협의 지점당 실적은 2억9500만원이며, 새마을금고도 지점당 1억200만원에 그쳤다. 지점수가 407개로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협은 총 대출금액이 4억6600만원으로 저축은행권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저축은행권도 햇살론이 저조한 실적으로 '제2의 미소금융'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완전히 걷어낸 모습이다. 지점수가 상호금융기관보다 현저히 적은 데다 대출 상한금리도 2% 이상 차이가 나지만 초기 실적이 꽤 괜찮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당초에는 대출 수요가 농협 등 상호금융기관에 몰리고 이들의 보증한도가 소진되면 저축은행 취급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면서 "대략 월 300억원 가량이면 햇살론이 제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는데, 한도가 각각 5000만원, 2000만원인 창업자금과 사업운영자금 대출이 본격화하면 그 정도의 실적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은 햇살론이 인지도 향상과 업계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햇살론 대출자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의 시간당 접속자수는 지난 3일 기준 1만7175명으로 햇살론 취급 전인 지난달 20일에 비해 7.1%나 증가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일저축은행 영업 정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문제, 캠코를 통한 공적자금 투입 등을 거치면서 극도로 악화된 이미지를 털어 내고 서민금융기관으로 재인식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저축은행권에 대한 가장 큰 비난이 본래의 기능인 서민금융을 하지 않고 PF에만 몰두한다는 것이었는데 햇살론은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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