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급등에 수출기업 “예상 수준…수익성 하락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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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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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최근 두달 새 원화값이 100원 가까이 상승했다. 무역수지 연속 흑자를 비롯한 국내 경제지표가 탄탄해진 결과에 따른 것이다.

수출기업들은 예상했던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수익성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63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5일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1달러 당 1166.5원으로 마감됐다. 원화외환시장 관계자는 “원화는 국내 경제지표의 호조 속에 장세를 띠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화는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한 것과 대비됐다.

원화 상승이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에 당장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환율 하락 속도는 기업들이 충분히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은 오히려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에 주목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EU는 가장 큰 단일 시장”이라며 “남유럽발 재정 위기가 상존한 상황에서 유로화가 상승이 지속되면 EU수출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원화 상승이 바로 수익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과 맥을 같이 한다. 국내 주요 전자기업들은 해외에 현지 생산기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다.

실례로 삼성전자는 달러 외에도 6~7개국의 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달러 대 원화의 환율영향을 계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원달러환율 1% 변화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1~3%의 변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화상승이 지속되면 장비 및 원자재 원가 하락 요인이 돼 전자기업들의 투자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국내 전자기업들은 여전히 상당 부분의 부품 및 소재를 일본과 유럽 등 해외에서 구입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전자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원화상승이 수익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현대차는 500억원, 기아차는 300억원의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인하효과가 내수 증대를 유발하는 효과도 있어 자동차 업계 역시 환율 효과는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은 방향성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환율변동 자체가 개별 업종에 좋은지 안 좋은지 보다 얼마나 빠르게 변동하느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최근 “원·유로 환율 등 대외변수가 존재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강화된 우리 무역업계의 체질과 신흥시장을 개척으로 올해 우리 수출은 2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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