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형 쏘나타 계기판 모습. (사진=강리우)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국내 출시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 간다. 지난해 10월 출시 각종 신차 판매 기록을 싹쓸이 한 뒤 지금은 같은 엔진을 쓰는 쌍둥이 기아차 K5에 밀려 월간 판매 3위에 그쳤다.
사람들은 이를 ‘쏘나타의 굴욕’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이제 쏘나타 시대도 끝났다’고 호들갑스럽게 떠들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현대차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2011년 모델을 7월 초에 내놨다. 다음 연식 모델은 연말께 나오는 게 보통이다. 기자도 실제 2011년형(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타 봤다.
2011년형 쏘나타 외관. (사진=강리우)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행 편의성이다. 그 중에서도 정숙성이 눈에 띈다. 첫 쏘나타의 거친 엔진음이 줄었다. 특히 초창기 쏘나타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가속시 부밍 노이즈가 사라졌다.
핸들링이 더 좋아졌다. 저속 주행 시에는 부드럽게, 고속 주행 시에는 다소 무겁게 바뀌는 ‘속도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이 탑재됐다.
이 때문에 구불구불한 산길 코스를 시승할 때도 주행 피로가 어떤 차에 비해서도 적은 편이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도 효과적으로 발휘, 고속 주행시에도 흔들림이 적었다. 평지 최고 시속 160㎞까지는 무난한 편.
연비 주행을 돕는 ‘에코 드라이브 모드’도 추가됐다. 가속력이 약해지는 대신 능동적으로 부드러운 연비 주행을 가능케 한다. 쏘나타는 K5와 함께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ℓ당 13.0㎞)를 자랑한다.
다소 거칠게 운전하고 싶을 땐 이 기능을 사용 안 하는 대신, 수동 모드로 돌려 놓으면 된다. 운전대의 패들 시프트의 조작 편의와 반응 속도가 상당히 좋았다. 저단(3~4단)으로 높은 rpm(4000 이상)을 유지한 채 고속 주행하면 꽤 높은 폭발력을 얻을 수 있다. 단 연비는 ℓ당 8.0㎞대로 낮아진다.
신형 쏘나타 인테리어. 운전대에 달린 패들 시프트(기어변속) 조작의 편리함이 인상적이었다. 비상등이 센터페이아에서 운전석 쪽으로 위치해 있어 편리하다. (사진=강리우) |
새삼 느끼는 거지만 자신의 얼굴 격인 쏘나타를 개발한 현대차 개발자들의 고심이 차 곳곳에 뭍어난다. 적당히 조율된 서스펜션과 기어비, 가속력으로 가장 편안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인테리어 조작 편의성도 어떤 고급 세단에 비해서도 우수하다. 차를 처음 타 본 사람도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눈을 감고 오른손을 뻗기만 해도 비상등이 눌러진다. 놀랍다.
운전대를 전후좌우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 밖에 동급 최초로 헬스케어 내장재, 국내 최초로 컴포트 헤드레스트를 도입 장기간 차를 타는 운전자의 호흡기와 목 보호까지 챙겼다. 운전자 등에 땀이 차는 걸 막아주는 앞좌석 통풍시트도 적용됐다.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종(SUV) 처럼 뒷좌석을 분할해 접을 수 있어 접이식 자전거 등도 쉽게 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기본형에서 최고급 스포츠 모드까지 각각 2162만~2850만원이다. 기존 모델보다 최대 180만원 늘었지만, 추가된 사양을 합하면 최대 560만원까지 인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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